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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됩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부터 칸영화제 수상작들까지 63개국 279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벌써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티켓팅 경쟁이 치열해 인기영화의 경우 빠른 속도로 표가 매진되고 있으므로 빠른 예매부터 하시는게 좋습니다.
올해도 기대를 모으는 여러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전, 란(Uprising)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영화 <전,란(Uprising)>은 OTT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중성을 중점에 두고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OTT 작품들에 대한 열린 개방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와도 같습니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강동원·박정민·차승원·김신록 등 뚜렷한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를 받은 작품입니다. 임진왜란이 발생한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란>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과 그의 몸종이자 죽마고우 ‘천영’(강동원)이 신분 차이를 넘은 우정에서 원수지간으로 변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 클라우드(Cloud)
거장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선정된 작품 <클라우드(Cloud)>는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구로사와 기요시(Kurosawa Kiyoshi) 감독의 신작입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1997년작 <큐어>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2020년작 <스파이의 아내>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거장입니다. 구로사와 기요시가 선보이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클라우드>는 ‘라텔’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리셀러 ‘요시이’(스다 마사키)가 폭력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향한 심리적 공포를 집단광기의 연쇄적 작용을 드러내는 본작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3. 우리들의 교복 시절(I Am the Secret in Your Heart)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한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프로그램은 아시아 10대 청소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조명하는 섹션입니다. 이에 선정된 대만 영화 <우리들의 교복 시절(I Am the Secret in Your Heart)>은 촹칭션(Chuang Ching-shen) 감독이 연출한 풋풋한 성장 드라마 작품입니다. 1997년 제1여고 입학시험에 실패한 후 제1여고의 야간 학생이 된 아이가 주간 학생 민과 책상을 나눠쓰며 민과 단짝이 되었습니다. 같은 교복이지만 명찰 색깔이 다른 두 학생의 교복은 학교라는 작은 계급 사회를 대변하는듯 합니다. 우정과 좌절, 사랑 그리고 성장을 다룬 <우리들의 교복 시절>은 지난 학창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4.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M: Right People, Wrong Place)
BTS의 리더 RM이자 인간 김남준의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M: Right People, Wrong Place)>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인데요. 본작은 2024년 5월에 발매된 RM의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의 앨범 메이킹 필름이자 입대를 앞둔 청춘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작품을 선정한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고 충분히 아미(BTS 팬덤명)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죠. 본작은 9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예매 오픈될 예정입니다.
5. 그랜드 투어(Grand Tour)
2024년의 두번째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로, 시네필과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 영화계의 거장 미겔 고메스(Miguel Gomes) 감독의 역대 작품들과 신작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소개하는 초대전입니다. 17세기 중반부터 유럽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각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그랜드 투어’를 의미하는 <그랜드 투어>는 1917년 대영제국 공무원 에드워드가 약혼녀 몰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도망치면서 시작되는 아시아 그랜드 투어의 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미겔 고메스 감독은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했을 때는 원격으로 촬영하며 해당 로드무비를 완성시켰습니다. 미겔 고메스 감독은 “이 영화에는 국가, 성별, 시대, 현실과 상상, 세상과 시네마 등 분리된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투어가 있습니다. 나는 관객을 이 투어에 초대하고 싶습니다”라고 해당 작품이 갖는 의의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6. 사스콰치 선셋(Sasquatch Sunset)
설화에 등장하는 괴생명체인 ‘빅풋(Bigfoot)’을 다룬 <사스콰치 선셋(Sasquatch Sunset)>은 독특한 소재를 다크유머로 풀어낸 미국의 블랙코미디 작품입니다.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빅풋 네 마리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담아낸 본작은 황당하면서도 기이한 스토리를 선보입니다. 본작은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뎀젤> 등을 연출한 데이빗·나단 젤너(David·Nathan Zellner) 형제가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또한, 202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러한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합니다. 각 영화는 그 자체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올해 BIFF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작품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감동과 재미를 느끼길 바랍니다. 영화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를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