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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콧물이 흐를 때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한두 가지 정도 구비해두는 상비약인데 알레르기 약과 중복되는 성분이 있으니 미리 체크해두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콧물이 나거나 목이 따끔한 증상이 있을 경우 흔히 종합감기약을 찾곤 한다. 종합감기약 안에는 콧물과 재채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항히스타민제뿐 아니라, 열과 통증을 낮추기 위한 해열제(진통제), 가래를 제거하기 위한 거담제 등 다양한 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감기약을 복용한 후 다른 증상으로 약을 추가로 복용할 때는 성분을 잘 따져봐야 한다. 중복되는 성분의 약을 복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종합감기약처럼 여러 성분의 약이 든 복합제를 갖고 있다면 그 안에 포함된 성분이 ‘해열제+항히스타민제’인지 ‘해열제+카페인+거담제’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항히스타민의 작용

     

    종합감기약을 구성하는 흔한 성분 중 하나가 항히스타민제이다. 이것은 ‘알레르기 약’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멀미, 수면유도제 등에도 널리 쓰인다.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 중 상비약을 필요로 하는 증상은 콧물, 재채기, 두드러기 등인데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이를 가라앉힐 수 있다.

     

    이 성분은 염증반응, 조직 재생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히스타민의 작 용을 억제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작용하는 정도에 따라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는데 일반약으로 쓰이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는 클로르페니라민, 트리프롤리딘, 디펜히드라민이 있고, 2세대에는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이 있다.

     

    1, 2세대 항히스타민제 모두 효과가 몇 시간 이내로 빨리 나타난다. 하지만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서 하루에 3~4번 복용해야 하며 졸리거나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등의 부작용이 매우 드물며,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서 하루에 1~2번 복용해도 된다. ‘약은 하루 3번 복용’이라는 개념에 익숙한 경우가 많으니 복용 횟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면 졸음,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으니 복용하는 동안 금주해야 하고, 수면제나 안정제, 항우울제 등도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복용 전에 미리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또 입마름, 변비가 나타날 수 있어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이 좋으며, 노인들은 어지럼증, 저혈압, 배뇨 장애도 나타날 수 있으니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오심, 구토 등 소화기계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알레르기 피부 검사를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항히스타민제가 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할 수 있으므로 검사 4일 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코막힘에는 비충혈제거제 사용

     

    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재채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코막힘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비충혈제거제다. 이 성분은 부풀어서 막혀 있는 코의 점막 혈관을 수축해 코막힘을 없앤다.

     

    하지만 코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혈관도 수축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녹내장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리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비충혈제거제의 함량이 높은 종합감기약 중에는 이름에 ‘노즈’나 ‘코’가 들어가는 약품이 많다. 코막힘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작명 센스다.

     

    비충혈제거제는 먹는 경구제와 코에 뿌리는 분무제가 있는데, 경구제는 분무제보다 효과가 빠르지는 않지만 더 오래가며 국소 자극이 덜하다. 일반약으로 쓰이는 경구 비충혈제거제에는 슈도에페드린, 페닐에프린이 있다.

     

    분무제는 경구제에 비해 전신 혈관이 수축되는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빨리 나타나지만, 코가 따끔거리거나 건조해지는 국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반동성으로 혈관이 확장되어 지속적인 비충혈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을 약물 유발성 비염이라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분무제를 몇 주씩 써도 괜찮은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3일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분무 비충혈제거제에는 옥시메타졸린, 자일로메타졸린, 나파졸린이 있다.

     

     거담제도 종합감기약의 주요 성분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제와 가래를 줄여주는 거담제 또한 종합감기약의 단골손님이다. 기침은 몸의 여러 곳에 존재하는 기침수용체에서 받은 자극이 기침 중추로 전달되어, 그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기관지 평활근과 호흡근이 급격히 수축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진해제는 기침 수용체나 기침 중추를 억제하여 기침을 가라앉힌다. 일반약으로 쓰이는 진해제로는 기침 중추에 작용하는 덱스트로메토르판, 노스카핀, 클로페라스틴, 티페피딘이 있다. 티페피딘은 기침을 가라앉힐 뿐 아니라 기도 점막의 섬모를 움직여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도 있다.

     

    거담제로 많이 쓰이는 성분은 구아이페네신으로 기도에 점액을 분비시켜 끈적한 가래를 부드럽게 만들고 배출을 자극한다. 종합감기약에는 잘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아세틸시스테인, 엘도스테인 또한 거담제이다.

     

    거담제를 흔히 ‘가래 삭이는 약’이라고 표현하는데, 가래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그 끈적한 정도를 줄이거나 기관지 분비액을 늘려 가래가 잘 배출되도록 한다.

     

    가래는 기관지나 에서 만들어져서 기관지의 습도를 유지하고 병원균이 기도에 붙는 것을 막는 등 보호 작용을 하는 정상적인 물질이며, 평소에 의식하지 못할 뿐 지속적으로 생산되며 삼켜지고 있다.

     

    그 때문에 가래의 양이 줄어들고 부드러워지면 평소처럼 삼켜서 제거할 수 있다. 탈수되면 가래의 점성이 커져서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 증상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은 백혈구를 모으고, 모인 백혈구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물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콧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감기가 낫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 10일 이상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독감 등 다른 질병일 수 있으니 상비약에 의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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